후보지 부동산 “10% 넘게 올라”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방안으로 ‘공공재개발’이 추진되지만, 시장은 도리어 서울 집값만 또다시 자극될 게 뻔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미 공공재개발 수혜를 노린 투자 수요 유입으로 노후 빌라촌을 중심으로 집값이 널뛰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투기 자금 차단을 위한 대책도 함께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효과 없는 규제만 난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15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종로·영등포·관악·동대문·강북·동작구 등의 8곳에 47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수혜를 노린 투기 수요는 이미 유입돼 서울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빌라, 노후주택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예컨대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용산구 원효로1가는 1년 전 5억 원대에 거래되던 다세대 매물의 호가가 현재 8억 원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성북구 성북1구역의 다세대주택 22㎡(전용면적)는 8개월 전보다 5000만 원 오른 4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봉천 13구역 주변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매물이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가는 일이 반복됐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용두 1-6구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평당 4000만 원 수준이던 단독주택이 4500만∼5000만 원까지 올랐다”며 “전체적으로 10∼20%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