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야권단일화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서울 보궐선거 릴레이 인터뷰

- 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野단일화 두려워해선 안돼
패배해도 단일후보 도울 것
국민의힘 입당은 부정적”

내년 4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0일 국민의힘이 검토 중인 ‘100% 시민경선’ 방식에 대해 “야권이 이길 수만 있다면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00% 시민경선이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아 안 대표의 경선 불복 및 단독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선 “(경선 패배 시 불출마) 대국민 서약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100%로 늘려 당외 주자까지 포함해 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야권이 이길 수만 있다면 가능한 방법이다. 경선 룰을 놓고 지루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거나 네거티브 경선을 해선 승산이 없다. 비전과 정책 중심의 포지티브 경선을 해야 지지층을 잃지 않고 이길 수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나.

“부정적이다. 저를 위해 고집을 피우는 게 아니다. 유권자층을 봤을 때 그 방법으로 선거에 이길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있다. 다만 ‘제 생각은 이런데 국민의힘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국민의힘에) 질문을 드렸고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가 안 되더라도 단일후보를 위해 끝까지 돕겠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국민서약을 할 수 있다. 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약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안철수 대표는 본인으로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가 안 됐다고 생각하나. 제가 먼저 내려놓고 문재인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라고 선언한 후 지지 유세를 40여 회 해줬다. 감사는커녕 역사적인 사실까지 왜곡하고 있다. 측은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느껴본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핵심인사들을 어떠한 사람들인가.

“가까이 봐서 그 정체를 잘 안다. 도저히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당을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현 정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위선과 무능, 분열이다. 대부분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굉장히 무능하고 세상을 단순하게 본다. ‘경제를 살리려면 월급을 많이 줘야 하고 세금 폭탄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식으로 초보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의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주택 공급을 늘리되 공공과 민간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완전히 푸는 것은 난개발의 위험이 있는 만큼,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재개발과의 중간지점을 찾겠다.”

김윤희·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