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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청장의 ‘PK 인연’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외사·정보통이다. 다양한 해외 근무 경험을 통해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 근무 이력으로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를 졸업한 김 청장은 경찰대 4기로 전임 민갑룡 청장과 동기다. 법학과였던 김 청장은 행정학과였던 민 청장과 함께 ‘투톱’을 이뤄 수석으로 학업을 마쳤다. 당시 시험 대비를 위한 그의 필기 노트가 수십 년째 법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족보로 공유됐다고 한다. 김 청장은 이후 충남 연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 은평경찰서장 등을 지낸 뒤 브라질 상파울루 주재관(2009∼2011년), 미국 워싱턴DC 주재관(2015∼2017년) 등을 두루 거쳤다.

김 청장은 ‘초고속 승진’으로도 화제가 됐다. 워싱턴 주재관(경무관) 근무 당시인 2017년 12월엔 통상보다 1년 이르게 치안감인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파격 승진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12월 경남경찰청장에 임명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부산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으며, 다시 1년 만인 지난 7월 치안총감인 제22대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부산경찰청장이 본청장에 곧바로 임명된 건 2013년 제18대 이성한 청장 이후 7년 만이었다.

김 청장은 노무현 정부와 유독 인연이 깊었다. 그는 노무현(가운데 사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3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청와대에서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인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청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또 2014년 1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경남경찰청 1부장으로 근무할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이었던 김경수(오른쪽) 경남지사와도 인연을 맺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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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 가야고 △경찰대(4기) △부산경찰청 외사과장 △충남 연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1과장 △주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서울 은평경찰서장 △경찰대 학생과장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경찰청 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제22대 경찰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