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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었다.

‘미스트롯2’가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17일 처음 방송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기획 서혜진)의 전국 시청률은 1부 25.497%, 2부 28.64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전작인 ‘미스터트롯’ 1회 시청률이 12.5%였던 것을 고려할 때 두 배 이상으로 웃도는 수치가 나왔다.

‘원조의 힘’은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미스터트롯’의 성공 이후 타 채널에서 유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이들 역시 10%대 안정된 시청률을 거두며 트로트 열풍에 올라탔다. 하지만 대다수는 “‘미스트롯’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미스트롯2’는 이로부터 자유로웠다. 오히려 가수 장윤정, 작곡가 조영수와 ‘믿고 보는 MC’라 불리는 김성주 등 이미 실력으로 검증받은 탄탄한 심사위원진과 진행자가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참가자들도 남달랐다. 이미 타 트로트 프로그램에도 적잖은 실력자들이 참여했던 터라 “숨은 고수가 더 있겠어?”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미스트롯2’를 기다려온 실력자들이 많았다는 것은 첫 회 출연자들을 통해 입증됐다. 이는 Mnet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타사에서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겼으나 더 많은 고수가 ‘슈퍼스타K’로 몰렸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미스트롯2’는 후광을 적절히 활용했다. ‘미스터트롯’의 주역인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 톱6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것이 주효했다. 그 무대의 간절함과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톱6는 때로는 심사위원으로서, 때로는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는 동료로서 소임을 다했다. 임영웅은 “이분들이 얼마나 피땀 흘려서 이 무대를 준비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앉았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게다가 최근 톱6 중 한 명인 이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활동이 중단되는 등 톱6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커진 터라 ‘미스트롯2’에 참여하는 그들을 보려는 이들의 관심이 더욱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K-팝을 좋아해서 한국으로 왔다가 트로트에 빠졌다는 연세대 어학당 마리아가 첫 번째 올하트의 주인공이 됐다. 초등부에서는 최연소 참가자 황승아를 비롯해 국악소녀 김태연, 김수빈 등이 3연속 올하트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타사 트로트 오디션 준우승자이자 김봉곤 훈장의 딸 김다현은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현역부의 무대가 펼쳐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