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들 고소장 접수
“동성애 강요하고 영상 촬영”
경찰 수사중… 목사 혐의 부인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목사 가족이 10여 년 동안 여성 신도들을 감금한 상태에서 성적으로 학대하고, 허드렛일을 강요하며 구타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교회 목사 가족으로부터 학대당한 일부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부지석 변호사는 17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산시 모 교회 목사 A 씨와 배우자, 아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 변호사는 “지금은 20~30대의 피해자들이 7~8세의 나이에 교회로 들어가 20년 가까이 목사의 가족으로부터 감금을 당한 채 온갖 변태적인 성폭력을 당했다”며 “가해자인 목사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린 친자매끼리 또는 어린아이와 친엄마 간의 동성애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한 후 영상을 같이 보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사는 피해자들을 학교도 보내지 않은 채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변태적인 성폭력을 저지르고 밥과 설거지, 빨래, 청소, 아이들 돌보기 등을 시켰다”며 “피해자들은 목사로부터 하루에 40만 원의 헌금액을 받아오지 못하면 따귀를 맞고, 야구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 변호사는 현재 추정되는 피해자 규모는 아동과 성인을 포함해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선 20~30대 여성 신도 3명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지난 4일 교회 A 목사와 배우자, 아들 등 3명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여성 신도 3명이 2002년부터 십수 년간 안산시 한 교회에 갇혀 지내며 A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목사 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 15일 약 5시간 동안 A 목사의 교회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A 목사 등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