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애플이 지난 9일 공개한 에어팟 시리즈 첫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

- 애플
‘에어팟 맥스’ 공개
무선 헤드폰 까지 진출
시장 지배력 넓히기 총력전

- 삼성
‘갤버즈 프로’ 채비
내년초 갤S21 함께 론칭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하지만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피트니스밴드 등 웨어러블기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내년 피트니스밴드와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기기 출하량은 2억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선이어폰은 출하량 3억5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밴드와 무선이어폰은 올해와 비교해 각각 19%, 39% 증가한 수치다. 무선이어폰은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올해 스마트폰의 전 세계 시장 출하량은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각 업체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무선헤드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무선이어폰과 노이즈 캔슬링 시장을 주도한 애플은 70만 원대 고가 무선헤드폰을 앞세워 새로 진출한 헤드폰 시장 내 지배력을 넓히려는 양상이다. 애플은 최근 에어팟 시리즈 첫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공개했다. 잡음 소거 기능이 적용된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 후로는 1년여 만이다. 에어팟 맥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지원하며, 이어컵 외부에는 애플 특유의 간결하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적용했다. 귀 전체를 감싸는 오버이어 방식이다. 별도 판매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활용하면 유선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15일 미국에서 정식 출시되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앞서 애플은 에어팟 프로를 내놓고 지난해 무선이어폰 5870만 대를 출하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첫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를 출시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8월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오픈형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전략폰 갤럭시S21과 함께 무선이어폰 차기작 ‘갤럭시버즈 프로(가칭)’를 선보인다. 렌더링(가상) 이미지에 따르면 새 무선이어폰의 외관은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유사하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갤럭시버즈, 갤럭시버즈 플러스처럼 귀에 밀착되는 인이어(커널형) 타입이다. ANC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ANC를 탑재했지만 오픈형이었던 ‘갤럭시버즈 라이브’에 비해 ANC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보라와 블랙, 실버 등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의 첫 오픈형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지난 8월 초 출시 직후 전작보다 3배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출시 직후 2주 동안 30만 대 팔리면서 국내에서 최단 기간에 30만 대 판매량을 돌파한 최초의 무선이어폰이 됐다. 같은 날 시판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는 출시 당일에만 약 7000대가 팔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판매량 중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국내 웨어러블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가로막혔지만,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등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주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포화된 상태”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경제적으로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속품인 웨어러블기기에 대한 소비심리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