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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지지부진하다
지난달부터 57% 이상 급증
업체들 신제품 속속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매출 부진을 겪었던 주요 업체들도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한층 고삐를 죄고 있다.

1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전달과 견줘 40%나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도 늘었다. 온라인 유통채널 G마켓 분석 결과, 지난달 공기정화기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공기정화기기용품이 23%, 공기청정기가 57%씩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공기청정기 누적 판매량(G마켓 집계 기준)은 전년 동기와 견줘 8.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8년(67.0%), 2019년(29.0%) 신장률과 비교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공기청정기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국내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세먼지가 줄어든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자동차 매연 등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들어 중국 내 난방 수요가 늘고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미세먼지가 다시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기 질이 나빠지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려는 소비자의 공기청정기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유독 날씨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하게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1.6배가량 매출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지난 10일 거실, 사무실, 식당, 병원 등에서 사용하기 좋은 102㎡(약 30평) 대용량의 ‘위니아 공기청정기’를 새로 선보였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50만 원대다. 앞서 SK매직은 지난달 하부흡입은 물론 먼지가 끼기 쉬운 팬과 토출부를 물로 쉽게 세척할 수 있는 신제품 ‘올클린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