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자율터널탐사(ATE) 로봇 시제품. ADD 제공

ADD, 미국공동연구기관과 내년 ATE로봇 공동 기술시연회
LIG넥스원, 수백 미터 깊이 바닷속 20시간 이상 자율주행 수중지율기뢰탐색로봇 개발 착수

한국과 미국 국방과학자들이 미지의 지하시설을 스스로 탐사하는 자율터널탐사(Autonomous Tunnel Exploitation·ATE) 로봇을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이며 내년 양국 공동 기술시연 후 전력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바닷속 기뢰를 자율 탐색하는 수중로봇인 수중자율기뢰탐색체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지하·수중 로봇이 동시에 개발되는 셈이다.

9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ATE로봇은 ADD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한·미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ATE로봇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없는 지하시설 또는 사전 정보가 없는 위험한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병사가 투입되기 전에 스스로 탐사·주행을 하며 미지 영역의 3차원 지도를 생성하고 위험 물체를 탐지·인지해 병사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군의 지하시설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래전 대비 첨단로봇이다. 미 국방부는 해당 연구개발을 매우 도전적인 기술로 인식하고 있으며, ATE로봇 공동연구 개발과 별도로 유사한 기술을 기반으로 폐광 등을 이용한 ‘지하도전대회(Subterranean challenge)’를 진행 중이며 내년 최종 결선을 치를 계획이다. 앞서 ADD는 지난 8월 충남 태안군 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ATE로봇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ADD 측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환경 및 주행영역 인식, 자율 탐사·주행, 3차원 지도 생성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며 “ATE 로봇은 국방 분야뿐 아니라 일반 재난 현장이나 붕괴된 건물 내 사람 탐사와 내부 구조의 지도를 작성하는데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9일 LIG넥스원과 120억 원 규모의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바닷속에 설치된 기뢰를 수중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자율 탐색하는 수중 로봇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우리 군은 소해함, 기뢰탐색함 등 군인이 직접 탑승해 운행하는 함정에 설치된 소나(SONAR)를 활용하거나 폭발물 처리 대원이 직접 육안으로 기뢰를 탐색해왔지만 이 방식은 기뢰탐색에 장시간 소요되고 인명 피해 우려가 매우 컸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중 로봇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백 미터 깊이의 바닷속에서 20시간 이상 자율주행하면서 소나, 수중초음파카메라 등을 활용해 기뢰를 탐색하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되면, 함정이나 폭발물 처리 대원을 활용하는 현재의 대기뢰전(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해군의 군사작전)에 비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기뢰탐색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사시 적군의 특수부대 침투 예상 해역 등에 대한 수중 감시 및 정찰이 가능하며, 필요 시 해난사고 구조작전을 위한 수중탐색과 주요 항만 등에 대한 해양정보수집(해저면 지형정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LIG넥스원이 개발에 착수한 수중로봇인 수중자율기뢰탐색체 개념도. 방위사업청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자율터널탐사로봇 운용 개념도. ADD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수중자율기뢰탐색체 운용 개념도. 방위사업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