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담조직 4개서 7개로
제품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LG전자가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산하의 ‘주력 제품’ 관련 전담 조직을 기존 4개서 7개로 확대 편성했다.

하반기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등으로 생활가전 사업 부문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제품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H&A 사업본부 산하에 세탁기, 건조기, 시스템에어컨(SAC)을 전담하는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주력 제품 전담 조직은 △청소기 △가정용 에어컨(RAC) △에어케어(공기청정기) △정수기 사업 담당 등 4곳이었다.

제품 관련 전담 조직은 총 7곳으로 확대됐으며, 기존 정수기 사업 담당은 사업 범위에 캡슐 맥주 제조기 ‘홈 브루’가 추가되면서 워터케어 사업 담당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H&A 사업본부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사업 완결형 연구·개발(R&D)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등 기존 연구개발조직을 통합해 각 사업부 산하에 키친어플라이언스연구소, 리빙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번 주력 제품 전담 조직 확대는 H&A 사업본부 수장으로 취임한 류재철 부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H&A 사업본부 산하의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를 이끌어온 류 부사장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이번 조직 개편도 주력 제품 전담 조직들을 늘려 제품별로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 호조 등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5448억 원을 거둬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조 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는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온라인 비중이 확대돼 기존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예년 대비 더 촘촘한 재고 관리로 연말 불용 재고와 프로모션 관련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