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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키모 등 6명 골드먼 환경상

네몬테 넨키모(33·사진) 에콰도르 와오라니 족 지도자 등이 30일 ‘그린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먼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넨키모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석유 채굴권을 판매하려는 에콰도르 정부에 맞서 소중한 숲을 지켜냈다.

이날 미국에 본부를 둔 골드먼환경재단은 넨키모를 비롯한 6명을 올해 골드먼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1989년 제정된 골드먼 환경상은 매년 전 세계 6명의 풀뿌리 환경 운동가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환경 분야 노벨상으로 불린다. 넨키모는 4세 딸을 둔 엄마로 적극적인 캠페인과 법정 공방 끝에 2000㎢가 넘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켜냈다.

2018년 에콰도르 정부는 다국적 에너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16개 지역의 석유 채굴권을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 와오라니 족을 비롯한 원주민 거주지역 다수가 경매 대상이 됐다. 넨키모는 ‘우리의 숲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는 표어로 온라인 캠페인을 벌여 전 세계 37만8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또 열대우림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동의 없이 채굴권 판매를 결정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에콰도르 법원은 넨키모의 손을 들어줬다. 정부는 결국 채굴권 경매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넨키모는 “소송 승리는 ‘생명’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골드먼 환경상은 넨키모 외에도 글로벌 식품기업의 유전자조작 콩 재배를 막아낸 멕시코 마야족 레이디 페치, 플라스틱과의 싸움을 벌인 바하마의 크리스털 앰브로스 등도 수상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