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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코로나 대응 리더십 발휘

앤드루 쿠오모(63·사진) 제56대 뉴욕 주지사가 미국 방송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미상을 받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TV라는 채널을 능숙하게 사용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22일 에미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 홈페이지에 따르면 IATAS는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간)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시상식에서 쿠오모 주지사에게 에미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창립 기념상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준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1980년 이래 수많은 프로듀서와 CEO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 가운데, 미 공영라디오 NPR는 현직 정치인이 거명된 올해의 사례를 두고 “전통을 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 중에선 2007년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미 공직을 떠난 상태였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 겸 CEO는 성명에서 “그가 111일간 진행한 브리핑은 캐릭터와 줄거리,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 등을 모두 담아내 훌륭한 TV쇼를 만들어내면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면서 “전 세계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채널을 맞췄고, 쿠오모 주지사는 저항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일~6월 19일 연속해서 이어진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은 CNN방송·MSNBC·폭스뉴스 등 미 주요 방송 매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뉴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약 5900만 명의 시청자를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율은 그가 주지사직에 오른 2010년 이후 최고치인 77%까지 치솟았고, 매일 새로운 통계와 파워포인트를 동반한 그의 브리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되며 세계적인 추종 세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