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해진 상황에서 또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예고했다. 민노총은 오는 25일 ‘노동 개악 저지 1차 총파업 및 총력 투쟁대회’를 국회 앞에서 열기로 지난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코로나 3차 유행 속에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가진다는 것으로, 반(反)방역 전형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이 ‘개악’인지 여부와는 별도로, 최소한의 양식이나마 갖췄다면 그런 행태를 보일 순 없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3차 유행 진입을 공식 확인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2주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광주광역시·전북·전남 등은 1.5단계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민노총 집회는 방역 지침에 어깃장을 놓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 14일에도 민노총은 방역 당국의 자제 요청을 외면하고, 99명씩 참가하는 탈법 전국 각지 집회를 강행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전문가 단체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지나면 (현재 300명대인)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만큼 감염 확산은 위험해지고, 높아진 방역 단계로 국민이 감내해야 할 불편과 고통도 더 커졌다. 어느 누구도 역주행해선 안 된다. 민노총은 이제라도 집회를 접는 게 옳다.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될 경우 12월 초 전국 집회 개최 예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