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단식 2020년 런던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승리, 4강 진출을 확정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AP뉴시스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이 5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총상금 570만 달러) 단식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0년 런던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2-1(6-4, 4-6, 6-2)로 꺾었다. 나달은 2승 1패, 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나달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나달은 1위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과 같은 2승 1패이지만 팀과 2차전에서 0-2로 졌기에 2위로 밀렸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치치파스는 1승 2패,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오는 21일 1970년 도쿄조 1위를 확정한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달은 메드베데프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유지하고 있다. 팀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의 경기 승자와 격돌한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는 1승 1패씩을 유지, 20일 대결에서 2위를 가린다.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세계랭킹 상위 8명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며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펼쳐 조 1∼2위가 4강에 오른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20회), ATP투어 최다 우승 2위(86회)의 강자이지만 지난해까지 파이널스에 9차례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2차례 했다.

나달은 승리 직후 “지난해에도 2승(1패)을 거뒀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운이 없었다”며 “시즌 마지막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는 건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나달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중요한 일”이라며 “4강에 오르게 돼 기쁘고 메드베데프와 경기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