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제5회 감사편지쓰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최이슬 양이 직접 전달할 수 없는 편지를 풍선에 넣어 하늘에 띄워 보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재단 2020 감사편지쓰기 공모전 시상

부모·은사·방역 의료진까지
편지 하나하나마다 진심 가득

복지부·교육부 장관상 등 시상
24일까지 서울로7017서 전시

“아빠, 이제 우리 걱정 말고 편안한 곳에서 푹 쉬어. 내가 성당 가서 아빠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게. 다음 생에도 엄마랑 결혼해서 내 아빠로 살아줘. 사랑해∼”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목련광장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로 열린 ‘제5회 전국 감사편지쓰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이슬(가명·19) 양은 어린 시절 물놀이 사고로 이별한 아버지를 향해 쓴 편지를 직접 낭독했다. 공모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최 양은 물에 빠진 위기의 순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했다. 차분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시상식장을 그리움과 사랑으로 물들였다. 최 양은 편지 낭독을 마치고, 아버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없는 편지를 풍선에 넣어 하늘에 띄워 보냈다.

초등학교 은사에게 감사편지를 써 EBS사장상을 받은 전미성(16) 양은 편지의 주인공인 김기정 교사가 시상식장에 등장하자 팔짝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교사는 경남에서 서울까지 전 양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전 양은 “제가 통영으로 이사한 후 선생님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몇 해 동안 얼굴을 뵙지 못했는데, 이렇게 선생님을 다시 뵙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본인의 편지를 직접 김 교사에게 전했다.

이날 열린 공모전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소규모 야외 시상식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보건복지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상 등 수상자 8명과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은 재단이 지난 2016년부터 아동·청소년 세대의 바른 인성 함양과 세대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 캠페인이다. 올해는 재단과 교육부, EBS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는데,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15만1753통의 편지가 접수됐다. 편지 대상은 부모님, 조부모님, 선생님, 친구를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까지 다양했다.

재단은 많은 사람과 감사의 의미를 공유하고자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수상작 전시회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감사편지쓰기 공모전 전시회는 서울로 7017을 찾는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15만여 명의 아동 청소년이 참여하여 공모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감사를 통해 세대 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시대의 빛과 거울이 될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의 값진 사연을 전해 주세요. 제보 및 문의 : teac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