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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도 롯데정보통신 부문장

계열사 생산· 물류· 유통환경
스마트 에코시스템 구축 성과

“롯데그룹의 디지털 분야 총괄을 넘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처럼 플랫폼을 파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나서는 롯데그룹의 최전선에는 롯데정보통신이 있다. 유통과 화학 계열사가 현재의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다면, 디지털과 4차 산업기술이 선도할 미래 롯데그룹의 먹거리 고민의 중심에 자리한 건 롯데정보통신이다.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사옥에서 만난 현종도(50·사진) 컨설팅부문장(상무)은 미래 먹거리 구상 전략을 짜느라 24시간이 모자란다고 했다. 현 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디지털과 온라인의 바탕이 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IBM을 거치며 기업 컨설팅 경력만 20년이 넘는 현 부문장은 “과거의 기업 혁신이 업무 프로세스와 직원 및 제도의 혁신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계열사 업무 환경에 녹여내 불필요한 비용은 감축하고 그룹 전체의 업무 효율성 증대 및 부가가치 창출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 계열사의 생산-물류-유통 환경을 연결한 ‘스마트 에코시스템’ 구축엔 롯데정보통신이 주된 역할을 했다. 현 부문장은 “하나의 클라우드에 전 계열사의 정보가 축적될 수 있도록 해 최적의 생산 물량 예측과 고장 예방, 물류비용 최소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날씨예측시스템을 프로그램 편성에 이용(롯데홈쇼핑)하고 온·오프라인 고객 정보를 통합해 매장(롯데백화점)에 고객 방문 시 맞춤 정보 제공을 가능하게 한 것도 롯데정보통신의 성과 중 하나다. 현 부문장은 ‘유통 강자’ 롯데그룹의 물류배송 지향점은 ‘속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속도에 치중한 경쟁업체의 방식을 답습하면 물류센터를 과도하게 늘리게 돼 향후 유휴설비가 그룹의 부담으로 작용, 고객서비스 지속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 부문장은 “매장에서 불필요한 품목의 진열 공간을 물류 센터로 전환해 부족한 물류 공간을 늘리고 도심 내 빠른 배송 수요는 외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디지털 총괄 역할만으로 수익이 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찰나, 현 부문장이 큰 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제작·판매해 자체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서 “MS와 구글이 미래 롯데정보통신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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