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자 9500만명 넘고
지난 대선때도 예측 빗나가

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억 명에 육박한 우편과 사전투표 때문에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 대한 신뢰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빗나간 예측치로 망신을 당했던 주요 미 방송사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충분한 보완 장치를 마련했지만, 유례없는 사전투표가 정확히 반영되기 어렵다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는 반론도 거세다.

2일 선거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95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쳐 역대 최고인 4년 전 4700만 명의 배를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 CNN, ABC, CBS, NBC 등 미 주요 방송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론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출구 조사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에 대한 예측치도 출구조사에 반영하는 등 기존의 방법론을 수정했다고 CNN과 ABC 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같은 중요한 주에서 조기 현장 투표자의 큰 비중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8개 주의 조기투표소를 임의로 선정해 선거일에 했던 것과 같은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구조사를 더욱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들고, 올해는 결과를 오도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적어도 선거일 밤까지는 출구조사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 및 여론기관들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매직넘버)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9명, 트럼프 대통령이 163명을 확보(경합 96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을 위한 ‘매직넘버’를 넘은 290명, 트럼프 대통령이 163명을 확보한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바이든 후보 216명, 트럼프 대통령 125명, 경합 197명으로 분류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