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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지난달 국내상륙

애플·삼성,고객잡기 총력전

애플의 첫 5세대(G) 스마트폰 아이폰12(사진)가 지난달 30일 국내 상륙하면서 삼성전자가 장악한 국내 5G 시장쟁탈전이 불붙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삼성전자도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5G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은 6억352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37.0%에 이르는 물량이다. 올해 15.4%로 예상되는 5G폰 판매 비중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내년 5G폰 판매량은 1600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8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5G폰 판매량 급증으로 침체를 겪던 스마트폰 시장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SA는 2017년 이후 꺾인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5G폰과 폴더블(접을 수 있는) 등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가 견인하는 ‘빅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제조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망이 개통된 이후 시장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였다. 애플이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점유율 다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아이폰12가 대기 수요와 라인업 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전작보다 많은 7000만∼8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역대 가장 많은 4개 종류로 출시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30일 아이폰12 출시를 맞아 행사를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업계는 아이폰의 첫 5G 모델인 아이폰12가 국내 5G 시장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플래그십폰 갤럭시S20를 토대로 만든 프리미엄폰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출시하는 등 애플에 대응하고 있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슷한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89만 원대로 아이폰12미니 64GB(기가바이트) 모델(국내 가격 95만 원)보다 출고가가 낮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