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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21세기 과학의 최전선 / 팬데믹 시대의 인문학

“기존 인문학 담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을 시작으로, 문화일보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지향하는 의미 있는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 분야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과학적 이해’에 갈증이 깊은 일반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21세기 과학의 최전선’,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인류를 지탱해온 시스템과 가치를 다시 돌아보자는 취지의 ‘팬데믹 시대의 인문학-새로운 일상의 탄생’이 그것이다.

각기 다른 듯 보이지만, ‘변화’라는 거대한 ‘문명적 현상’ 앞에 서 있는 인류에게, 사유의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측면에서 세 시리즈는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각기 ‘다른’ 시선에서 시작해 ‘한 방향’으로 흐르기에, 통섭과 융합적 사고방식이 기본값이 된 오늘날, 신문이 할 수 있는 가장 시의적절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문화일보와 이감문해력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 올해 3월까지 반년 가까이 이어진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그동안 20세기 사상가를 회고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던 우리의 ‘사유 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획기적인 시리즈였다. 브뤼노 라투르부터 도나 해러웨이, 프리드리히 키틀러, 캉탱 메이야수 등 오늘날의 대표적 사상가 25명의 최신 사상을 국내 30~40대 신진연구자들이 참여해 소개했다. 300여 년간 서구 주도로 이뤄진 근대주의 사상과 그것을 기초로 한 사회 시스템 등은 인간·비인간, 정신·물질의 인간중심주의를 구축시켰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이를 뛰어넘어 지구와 공생의 정치와 윤리를 추구, 새 시대의 인문학적 담론을 집대성했다. 학계는 물론, 출판·문화계의 주목과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졌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선정한 2019년 출판계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되며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20개의 질문을 던져, 존재와 세계에 대한 궁극의 답을 찾으려는 ‘21세기 과학의 최전선’. 지난 7월 시작해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 시리즈는 생명의 탄생, 우주의 비밀, 인공지능의 미래 등 물질, 생명, 세계, 통섭·융합이라는 네 분야에 걸쳐 가장 중요한 스무 개의 질문을 던진다. 전공 과학자들이 직접 현대 과학이 어디까지 ‘답’할 수 있는지, 그 최전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문적인 이론을 다루면서도 ‘우주의 끝은 있을까’ ‘ 백두산이 폭발한다면’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실과 실험실 과학을 넘어, 인간과 지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로 나아간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뿐만 아니라, 과학은 일상과 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기획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10월 5일 시작한 ‘팬데믹 시대의 인문학-새로운 일상의 탄생’은 “미래를 대비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한 피터 드러커의 말과 닿아 있다. 다양한 코로나19 담론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상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일상’을 고안해야 한다는 공통된 분석을 토대로 기획한 시리즈로, 시작과 동시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상중 도쿄(東京)대 명예교수, 신형철 문학평론가,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초엽 소설가 등 국내외 학자와 작가로 이뤄진 쟁쟁한 필자 15인이 매주 팬데믹의 일상과 인간의 삶, 그리고 그 이후의 세상을 깊고 넓게 ‘통찰’하는 글을 선보인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