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A 다저스 선수들이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6차전에서 3-1로 승리, 우승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LA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다저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6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든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의 통산 7번째 우승이다. 다저스는 연고지가 뉴욕 브루클린 시절인 1955년에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후 다저스는 1957시즌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 LA로 이동한 뒤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아울러 다저스는 최근 2차례(2017∼2018년)나 월드시리즈를 밟았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반 벤치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6차전 초반 분위기는 탬파베이가 주도했다. 탬파베이는 1회 초 란디 아로사레나가 선제 우월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탬파베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런데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6회 말 1사 이후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자 닉 앤더슨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앤더슨은 무키 베츠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에 몰렸고, 코리 시거 타석 때 폭투를 던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탬파베이는 시거의 1루수 땅볼을 잡은 최지만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베츠가 홈을 밟아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다저스는 8회 베츠의 중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차전에서 7명의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 탬파베이의 추가점을 막았다. 2016년 다저스 사령탑에 오른 로버츠 감독은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다저스 내야수 시거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시거는 이번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과 2홈런 5타점 7득점 8안타, 출루율 0.556에 OPS 1.256을 남겼다. 앞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로 선정된 시거는 메이저리그 역대 8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은 1번 타자로 전진 배치돼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몸무게 260파운드(약 118㎏)인 최지만은 리드오프로 출격하며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무거운 1번 타자로 기록됐다. 최지만은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7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마감했다. 최지만의 올가을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2홈런, 8득점, 4타점, 10볼넷이다.

한편,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6차전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1로 앞선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교체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는 경기 종료 뒤 “터너가 경기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와 바로 경기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터너는 자신의 SNS에 “나는 특별한 증상 없이 괜찮은 상황”이라면서 “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가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적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