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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분석 : ② 플로리다주

6대 격전지 중 선거인단 최대
우편투표 결과 가장빨리 나와
대선 풍향계로 중요한 역할

트럼프, 4년전 열세 극복 승리
공화-민주, 4번 선거서 ‘박빙’

26일로 미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개의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플로리다주(29명)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5%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최종 승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플로리다는 2000년 이후 4번의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승부를 서로 주고받은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3주 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3.7% 열세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1.2%포인트 차이로 대역전을 이루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애착, 대선 풍향계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 맞은편 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살다가 지난해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겼다. 지난 대선에서 플로리다의 역전 승리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곳에서 두 차례나 유세를 펼칠 정도로 플로리다에 애착이 강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향인 뉴욕을 버린 이유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뉴욕에서 힐러리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던 아픈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플로리다는 우편투표 결과가 6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빨리 나오면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는 선거일 22일 전부터 우편투표 개표에 필요한 절차를 시작하면서 선거 이튿날 새벽까지는 개표를 완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우위대로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커진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하면 대선 판도는 뒤집힐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4년 전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1만3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히스패닉·흑인·노인층 표심, 흔들려 = 이번 대선에서도 플로리다 표심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플로리다에서 불과 327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플로리다 표심은 유색 인종에 달렸다. 특히 히스패닉 비중이 26%에 이른다. 또 아프리카계를 포함한 흑인 인구도 17%다. 플로리다주 전체 인구에서 유색 인종 비중은 40%를 넘는다. 특히 미국 내 히스패닉의 65%는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 반해, 플로리다 내 히스패닉의 대부분은 이전에 쿠바의 사회주의를 피해 이주해 온 쿠바계 히스패닉으로서 이들은 그동안 공화당 지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최근 플로리다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의 카리브해 히스패닉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이민자와 백인 간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확대됨으로써 공화당의 표가 많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여기에 플로리다는 군·공무원·경찰·교원 등의 국가 연금을 받는 노인 비중이 상당히 높은 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트럼프를 지지하던 노인층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