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왼쪽부터 라흐몬 대통령, 알리예프 대통령,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루카셴코 대통령.

- 1952년 러시아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
- 1975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법학부 국제법과 졸업,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발탁
- 1996~1997년 대통령 총무실 부실장
- 1997~1998년 크렘린궁 제1부실장
- 1998~1999년 연방보안국(FSB) 국장
- 1999년 KGB 서기
- 1999년 제6대 총리 겸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직무대행
- 2000년~ 제3·4·6·7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독재의 초석을 닦아가고 있지만 구소련권 국가들에는 이미 독재체제를 구축한 국가원수가 많다. 이들은 모두 푸틴 대통령처럼 권위주의에 기반한 통치를 이어가면서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과 임기를 강화해 나갔고, 일부는 세습까지도 해가고 있다.


최장기 독재자 야망 타지키스탄 라흐몬 대통령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90.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구소련의 집단농장장 출신인 라흐몬 대통령은 1992년 독립 타지키스탄의 최고회의 의장에 오른 뒤 1994년부터 현재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16년에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대통령직 임기 제한을 없애면서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라흐몬 대통령은 폐쇄 정책과 인권탄압으로 2011년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공공연한 친인척 비리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대선 승리로 총 33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보장받은 라흐몬 대통령은 구소련 국가 지도자 중 최장기 대통령 집권이 유력시된다.


권력 세습 강화 아제르바이잔 알리예프 대통령

최근 아르메니아와의 영토 분쟁을 계속하고 있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아버지인 헤이다르 알리예프의 뒤를 이어 세습으로 대통령이 됐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의회 해산 권한을 부여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했다. 또한 수석부통령제를 신설해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하고 대통령 피선거권의 연령제한을 철폐했는데, 이는 자신의 두 딸인 레일라와 아르주, 아들인 헤이다르에게 권력을 세습하기 위한 정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17년에는 첫 수석부통령으로 아내인 메흐리반 알리예바를 지명했다. 승계가 이뤄질 경우 아제르바이잔은 북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권력 3대 세습이 이뤄지는 공화국이 될 전망이다.


우상화… 황당 정책 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1995년 보건부 장관으로 입각했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2006년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이 급서하면서 권력을 이어받았고 이후 13년째 독재를 이어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우상화 정책을 철폐하겠다는 공약으로 집권했던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을 우상화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해 나갔다. 지난 2015년 자신이 작사·작곡한 ‘전진 오직 전진’을 4000명에게 부르게 해서 ‘최다 인원 합창’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흰색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수도 아슈하바트의 모든 건물을 흰색으로 통일하도록 하고 검은색 차량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경마대회에 출전했다 낙마하자 보도통제는 물론 현장 내 관중의 휴대전화까지 모두 검열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

‘유럽 최후의 독재자’라 불리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8월 열린 대선에서 80.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벨라루스 전역에서 불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부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반정부 시위 때마다 지나친 체포와 통제로 조롱을 받아왔는데, 2012년 스웨덴 인권 활동가들이 벨라루스에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곰 인형을 살포하자 국경수비위원회 위원장, 공군 사령관을 해임하고 인터넷에 곰 인형 사진을 올린 대학생을 체포했다. 시민들이 그에게 박수를 치면서 조롱하자 그는 자신 앞에서 박수 치는 행위를 금지했는데, 2013년에는 당국 경찰이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을 ‘박수금지법 위반’으로 연행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