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처음 열린…‘전시 넘은 새로운 실험’

이미지 크게보기 22일 오후 ‘2020 서울국제도서전’ 주행사장인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작가·학자 등 9명 ‘릴레이 토크’
서울국제도서전, 25일 마무리

‘XYZ : 얽힘’을 주제로 지난 16일 시작된 ‘2020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25일 오후 작가와 학자, 음악가 등 9명이 참여하는 ‘240분 릴레이 토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도서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줄이고 온라인 행사 비중을 늘려 진행했지만, 분산된 형태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전시회장을 넘어선 전시’라는 새로운 행사 모델을 발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사회평론 길 대표)는 2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0 서울국제도서전 폐막 프로그램 ‘릴레이 토크 : 얽힘을 풀다’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국제도서전과 출판사 이음에서 발행하는 과학잡지 ‘에피’가 공동 기획한 이 행사는 ‘에피’ 목정민 편집장과 전치형(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편집위원 사회로 4시간 동안 이어진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김재아 과학소설(SF)가, 우아영 과학칼럼니스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버둥 뮤지션, 김한민 작가, 이도현 농업법인 성우 대표, 정혜윤 CBS PD,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맞춰 강연한 뒤 토론한다. 젠더와 기후변화, 공정,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이 행사는 도서전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로 26회째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애초 봄으로 잡혔던 일정을 가을로 미뤘는데도, 온라인 행사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코엑스 1층을 통째로 빌린 행사장이 400여 개 출판사의 전시 부스로 가득 채워졌지만, 이번엔 마실에서 소규모 전시만 했다. 각종 세미나와 작가 강연, 간담회, 방송 등도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시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는 ‘온·오프라인 병행’ ‘분산과 협력’이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실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획 전시가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뤄졌고, 출판사들은 각각 온라인 부스를 운영했다. 독자가 필요한 책을 추천하는 ‘북 큐레이션’, 책과 우리 시대의 주요 이슈를 연결하는 ‘책 캐스트’ 등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는 주행사장인 마실과 40여 개 작은 서점 및 문화공간 등에서 분산형으로 진행됐다.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독서 진흥을 위해 작은 서점, 문화공간 등과 협력해 도서전을 치러낸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고, 세미나나 간담회를 복잡한 행사장이 아닌 독립된 공간에서 집중도 있게 진행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이런 성과들은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

문화일보

언택트로 처음 열린…‘전시 넘은 새로운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