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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합주 분석: ① 노스캐롤라이나

전통적 공화당 표밭이었지만
오바마 승리 이후 민주 우세
2016년엔 트럼프가 ‘역전승’

바이든 2.3%P 앞서며 접전
트럼프 - 해리스 동시에 출격

미국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21일 노스캐롤라이나에 동시 출격했다. 올해 선거에서 가장 핫한 경합 주로 떠오른 노스캐롤라이나 표심 잡기 차원이다. 선거인단 15명이 걸려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는 플로리다(29명)와 함께 ‘선벨트’의 대표적 경합주로, 미 대선에 필요한 최소 과반인 ‘매직 넘버’ 270명 확보를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할 곳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였는데,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 ‘스윙 스테이트’가 됐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여론조사에서 2.3%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2.3%포인트 앞서다 역전당했던 곳으로 또다시 뒤집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vs 해리스 격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가스토니아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해진 “3단계 조치가 봉쇄한 노스캐롤라이나를 재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대부분 쓰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경기부양 법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협상 대표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 우리의 경이로운 미국, 경기 부양안을 위해 올바른 일을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슈빌과 샬럿을 방문해 조기 투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선거결과가 다양한 방식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의 선택이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요동치는 노스캐롤라이나 표심 =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2.3%포인트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49%, 48%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다. 이는 인구구성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노스캐롤라이나 인구 1000여만 명 가운데 백인 비중은 64%에 이른다.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하기 전까지는 공화당의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흑인(22%)과 히스패닉(9%)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흑인들의 투표율이 백인처럼 높고, 민주당에 90% 넘게 몰표를 주는 곳이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0.3%포인트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2.0%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이유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