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시장 규제로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역세권’과 ‘직장·주거(직주) 근접’ 단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1호선 동암역세권인 데다 주안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직주근접 아파트로 꼽히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더샵 부평’(총 5678가구) 건축 모습. 더샵 부평은 10월 현재 3578가구에 달하는 임대분양 물량 입주자 모집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웰빙 중시 30 ~ 40대 직장인
분양시장 주고객으로 떠올라

차량 20분 거리 이내 산업단지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상반기 최고 경쟁률 252대 1

건설사 “직주근접이 성공 요건
4분기도 역세권 분양에 집중”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시장 규제 여파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주택 분양시장 청약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직장·주거(직주)근접 여부가 청약 경쟁률을 가르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77개 단지 총 3만752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근에 대규모 업무단지가 있는 직주근접 우수단지에 전체 청약 건수(104만952건)의 41.8%에 달하는 43만4914건이 접수됐다.

상반기 수도권 분양 물량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은 251.91 대 1을 기록한 인천 부평구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이 차지했다. 이 단지는 차량으로 20분 이내 거리에 주안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부평국가산업단지, 인천기계산업단지, 인천남동공업단지가 있는 데다 역세권이어서 수요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경기 화성에서 공급된 ‘동탄역 헤리엇’이 149.46 대 1, 수원시에서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가 145.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역 헤리엇은 삼성전자 화성·기흥 캠퍼스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가 인접했고,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는 동탄역 헤리엇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가까워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직주근접 단지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출퇴근 시간 단축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웰빙과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자기 계발이나 개인 여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역세권 직주근접 단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역세권과 직주근접은 주택 공급 성공의 첫 번째 요건”이라며 “30∼40대가 주택분양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어서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한 아파트단지가 청약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4분기에도 수도권 역세권에서 직주근접 단지 분양과 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원에서 ‘더샵 부평’의 임대 분양을 진행 중이다. 단일 단지로는 인천 최대 규모인 5678가구로 조성 중이며, 이 중 토지 등 소유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18∼84㎡ 총 3578가구가 임대 분양 물량이다. 주안국가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6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인천기계산업단지, 인천일반산업단지 등도 1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위치한 송현동 업무단지를 비롯해 인천물류터미널 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 출퇴근 여건이 우수하다.

한신공영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안양 비산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단지와 도보 거리에 시청·구청·법원 등으로 구성된 행정타운이 있으며, 향후 단지 인근으로 안양 행정업무복합타운(예정)이 조성된다. 48∼71㎡ 총 230가구로 조성되며, 조합원 분량을 제외한 1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서 ‘반정 아이파크 캐슬’ 4·5단지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단지와 2㎞ 거리에 있고,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도 차량을 통해 쉽게 오갈 수 있다. 59∼156㎡, 총 2364가구 규모다.

GS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복합단지 ‘별내자이 더 스타’ 본보기집을 지난 16일 열고 본격 분양 중이다.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6층 5개 동 규모로 84㎡, 99㎡ 총 7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26층 1개 동으로 47㎡, 49㎡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총 192실이다. 또 롯데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분양 중이다. 1블록은 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 2블록은 지상 최고 17층, 9개 동,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다.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2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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