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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 - 다저스 월드시리즈 내일 개막… 관전포인트는
가을엔 고개 숙이는 커쇼, 부진 벗을 지 최대 화두
한국인 야수로 첫 WS 진출한 최지만 활약도 관심
탬파베이 창단후 첫, 다저스 32년 만의 우승 도전
투타 전력 백중세… 현지전문가 다저스 우세 점쳐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우승을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가 21일 오전 9시 9분(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1998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탬파베이 레이스,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격돌한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7차전까지 펼쳐진다. 월드시리즈가 한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1944년 이후 76년 만이다. 탬파베이 중심타선에 최지만(29)이 포진, 올해 월드시리즈는 한국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3패로 따돌렸다. 양대리그 챔피언십이 7차전까지 치러진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탬파베이 1차전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왼쪽), 다저스 1차전 선발 클레이턴 커쇼(오른쪽)
다저스는 정규리그 승률 1위(0.717, 43승 17패), 탬파베이는 2위(0.667, 40승 20패). 양 팀은 올해 맞붙은 적이 없다. 최근 4년간 3차례 월드시리즈에 오른 다저스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BS스포츠 전문가 패널 6명 중 5명,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전문가 5명 중 3명이 다저스의 우승을 점쳤다. 스포츠베팅 사이트 윌리엄 힐은 다저스 우승 가능성은 -195, 탬파베이는 +165로 책정했다. 탬파베이에 걸면 돈을 딴다(+)는 뜻으로 그만큼 다저스의 우승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또 다른 베팅 사이트 드래프트킹의 우승 확률은 다저스가 -200, 탬파베이 +160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는 백중세다. 다저스 선발진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3.33, 탬파베이는 3.30. 불펜 평균자책점은 다저스가 3.40, 탬파베이가 3.41. 차이가 없는 셈.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14개 경기에서 25홈런을 날려 이 부문 1위이며 팀 안타 95개 중 홈런 비율은 26.3%나 된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18개의 홈런, 22개의 2루타를 때렸다. 2루타는 탬파베이(11개)의 두 배다.
따라서 분위기,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양 팀 사령탑은 1차전 선발로 에이스를 예고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32),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나우(27)가 선발등판한다. 커쇼는 관록이 돋보인다. 커쇼는 2017년과 2018년 등 총 5차례(1승 2패, 평균자책점 5.40)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글래스나우는 월드시리즈가 처음이며 패기로 맞선다. 무게감은 커쇼 쪽으로 기울지만, 그에겐 가을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커쇼는 정규리그 통산 176승 76패(평균자책점 2.43)를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1승 12패(평균자책점 4.31)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커쇼는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MLB닷컴은 “커쇼가 선발등판한 최근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커쇼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유지했다.
글래스나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5차례 등판, 2승 1패와 평균자책점 4.66을 올렸다. 정규리그 성적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
최지만은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투수로는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년 류현진(다저스)이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최지만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90과 2홈런, 4타점, 5득점을 올렸다. 39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9개, 볼넷 7개, 사구 1개를 뽑아 출루율(0.436)은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장타율(0.516)과 출루율을 더한 OPS도 0.952로 정상급 지표인 9할을 크게 웃돈다. 최지만은 20일 SNS에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사진과 함께 “(우승까지) 4승 남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최지만은 1차전 선발 투입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쇼가 왼손투수이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철저한 플래툰시스템을 운영하며, 왼손투수가 선발등판하면 좌타자인 최지만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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