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속 계면활성제

김칫국물, 커피, 주스 등 진한 얼룩이 세제로 말끔히 지워지는 이유는 세제 속 계면활성제 성분 때문이다.

14일 대한화학회 화학백과 등에 따르면, 계면활성제는 세탁 시 섬유 틈새에 낀 기름때를 제거한다. 이는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는 계면활성제의 성질 덕분이다. 계면활성제의 분자는 물을 좋아하는 부분(친수성·hydrophilic)과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친유성·lipophilic)으로 이뤄져 있다. 세탁 과정에서 계면활성제 분자의 친유성 성분이 섬유에 묻은 기름때를 붙잡고, 친수성 성분은 기름때가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상호 작용한다.

식당에서 옷에 음식을 흘렸을 때 주방 세제를 빌려 옷을 닦는 이유도 주방 세제 속의 계면활성제 성분 덕분이다. 주방 세제에도 접시에 묻은 기름때를 닦아내기 위해 계면활성제를 반드시 넣는다. 설거지 이후 접시에서 뽀드득 소리가 나는 이유도 접시에 묻은 미끌미끌한 기름 성분이 계면활성제와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식 중 기름진 얼룩이 옷에 묻었을 때, 주방 세제를 묻혀 닦으면 얼룩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옷에 커피가 묻었을 때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얼룩제거제나 주방 세제가 없다면 탄산수와 식초를 활용할 수 있다. 탄산수의 탄소(이산화탄소) 성분은 옷감 속 커피 입자를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식초는 수용성인 커피 얼룩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