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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AI기술’ 현주소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이 하나둘씩 세계 정상급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AI 튜터 솔루션 기업 ‘뤼이드’는 상금 1억2000만 원을 걸고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AI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연다. 글로벌 AI 연구자들에게 자사 데이터셋 ‘에드넷(Ednet)’을 활용해 내년 1월 7일까지 도전하라고 선언한 것이다. 에드넷은 뤼이드가 올해 초 공개한 78만 명 이상 학습자의 1억3000만 건 이상의 학습 행동 데이터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데이터셋. 수상 팀은 내년 2월 초 개최되는 세계적인 AI 학회인 ‘AAAI 2021 워크숍’에서 모델을 발표하게 된다. 챌린지 과제는 학습자의 현재 수준을 순차적(Sequential) 학습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예측하는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다. ‘지식추적(knowledge tracing)’ 알고리즘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의 핵심이 된다. 연구진은 캐글에서 챌린지 데이터셋을 내려받아 각자 학습자 문제풀이 정·오답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된다. 1등부터 5등까지 팀에 총 10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

의료 AI 기업 ‘루닛’이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 공동 연구한 흉부 엑스레이 폐암 진단 결과는 지난달 24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 참가한 5485명의 흉부 엑스레이 진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를 진단에 활용할 경우 폐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악성 폐 결절을 94%의 민감도로 검출, NLST 전문의보다도 약 6%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폐 결절 진단 보조 AI가 폐암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흉부 엑스레이로도 폐암 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관심을 끌었다. 연구에 사용된 루닛의 폐 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CXR’는 현재까지 80개국 이상에서 300만 장 이상의 영상을 분석하며 폐 결절, 폐 경화, 기흉 등 주요 흉부 질환 검출에서 97∼99%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