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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윙’ 일주일간 써보니…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은 일반적인 바(Bar) 타입이나 스마트폰을 가로나 세로로 접는 폼팩터(기기형태)가 아니라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계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는 LG전자가 처음 시도하는 폼팩터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회전하면 조그마한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와 필요에 따라 두 화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최근 약 일주일간 LG 윙을 사용해봤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Swivel Mode)’는 영상을 감상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장점으로 꼽을 만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메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하고 보조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쓰는 ‘T’자 형태로 이용할 때가 가장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폰은 영상을 가로로 해 전체화면으로 놓고 보면 영상 시청 외의 다른 일은 할 수 없지만, LG 윙으로는 보조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영상을 재생하거나 빨리 감기 하는 등 영상을 조작할 수 있다.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온라인 검색을 하는 등의 일도 함께할 수 있다. 특히,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영상을 감상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는 카메라 렌즈가 없는 6.8인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Notchless OLED FullVision Display)’가 장착됐다.

카메라 기능 중에서는 ‘짐벌 모션 카메라’가 새로웠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LG 윙의 짐벌 모션 카메라는 모터로 작동하는 일반 짐벌과 달리 초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로 이를 구현한다. 스위블 모드로 전환해 촬영하면 보조 디스플레이를 손잡이처럼 사용할 수 있어 한 손으로도 편하고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폼팩터 완성도도 나쁘지 않다. 260g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무겁지만, 디스플레이가 두 개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크게 무거운 수준은 아니다. 메인 디스플레이 두께도 생각보다 얇아 바 형태로 사용할 때 두께가 10.9㎜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두께 13.8∼16.8㎜)보다는 확실히 얇다는 느낌을 준다. IP54 등급의 생활 방수·방진 기능도 폴더블폰이 갖추지 못한 스펙이다.

플렉스 모드 활용 등을 위해 힌지 부분이 다소 뻑뻑한 느낌인 갤럭시Z폴드2와 달리 LG 윙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회전한다. 다만, 시계방향으로만 돌릴 수 있어 왼손잡이가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앱 최적화도 관건이다. 유튜브를 메인 화면으로 보면서 댓글 창을 보조 화면으로 확인하려면 유튜브 자체 앱이 아닌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활용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앱이 LG 윙에 얼마나 최적화되느냐에 따라 사용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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