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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과학분야 초미 관심
현 교수, 나노결정 합성연구
스톡홀름서 시상식 첫 취소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5일부터 발표되는 가운데,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과학 분야 수상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던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엔 열리지 않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된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이래 처음이다. 다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돼온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재단 측은 “코로나19가 인류에 큰 위기를 초래하면서 과학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밝혔고, 스웨덴 한림원도 “노벨위원회도 결국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팬데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 연구가 성과를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코로나19 연구가들이 올해 수상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백신 관련 연구인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생물학 교수인 파멜라 비오르크만과 하버드대의 잭 스트로밍거 교수의 공동 연구가 생리의학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 교수를 화학상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물리학상에선 첫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이나 밀도범함수이론의 권위자인 존 퍼듀 미국 템플대 석좌교수 등이 거론된다고 인사이드사이언스는 예측했다.

평화상 부문에서는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세계보건기구(WHO), 반푸틴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헨리크 우르달 노르웨이평화연구소장은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은 이들보다 국제 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문학상에서는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집필했던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와 함께, 미국의 조앤 디디온, 캐나다의 시인 안 카슨,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 등 다수의 여성 작가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헝가리 출신의 남성 작가 피터 나다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