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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 이노션 이용우 대표

10년만에 복귀…차별화 추구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MOU
플랫폼 운영 등 신사업 개척
‘감’아닌 데이터기반 광고전략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이노션)가 몰라보게 변신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고,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7월 말에 이용우(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 선임된 뒤 불과 약 2개월 사이에 벌어진 변화다. 10년 만에 이노션에 복귀한 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창의성 강화를 내세워 이노션을 여타 광고사와 차별화하고, 조직 활력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창의적 역량과 미디어 경쟁력을 무기로 향후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이노션이 산업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이노션에 따르면, 이 대표가 구상 중인 신사업 영역 개척의 키워드는 △모빌리티 △디지털 △콘텐츠 등이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컨설팅회사나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대행사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는데, 시대 변화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두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노션은 지난달 11일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과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환경에서의 모빌리티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력 분야는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신규 플랫폼 운영 △자율주행 기술 적용 환경 분석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서비스 브랜딩 구축 △사용자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창출 등이다. 전임 대표 시절에도 있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감’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광고 전략으로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새로운 소통 문화를 접목해 조직 활력도 개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전 직원에게 개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매주 월요일이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변화를 주제로 한 ‘먼데이 노트’를 쓴다. 유튜브 생중계로 타운홀 미팅도 했다. 타운홀 미팅은 월 1회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아중동사업부장, 브라질법인장, 북미본부장 등을 지내 그룹 내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2007년 11월 이노션 미주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매출의 75%가 19개 해외법인에서 나오는 만큼 해외 순환근무 활성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