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노인이 된다│이석주 지음│고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섭리다. 하지만 노년의 삶을 충만한 행복으로 가꿀지, 아니면 그저 무의미하게 흘려보낼지는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 동국대 교수인 저자가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삶을 통해 ‘제대로 늙어가는 법’을 성찰한다. 퇴계 이황부터 다산 정약용까지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 6인의 ‘말년’을 되짚는다. 퇴계는 서거 직전까지 병환에도 불구하고 고봉 기대승과 치열한 학문 논쟁을 펼쳤다. 우암 송시열은 벼슬에서 물러나 노년을 보내면서도 늘 ‘올곧음’의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고 채찍질했다. 다산은 연작시 ‘노인일쾌사’에서 늙음을 탄식하는 대신 만물의 이치를 깨달은 노년의 삶을 유쾌하게 긍정했다. 저자는 자기성찰과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조선조 대가들의 삶을 통해 ‘고독’ ‘우울’ ‘소외’ ‘경제적 약자’ 등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노인의 개념을 재정립한다. 285쪽, 1만50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 1
- 2
-
3
이천수, 선배 황선홍도 저격 “정몽규와 나가라”
서종민 기자
- 4
- 5
- 6
- 7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공습에 숨진 엄마에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4일 만에 결국…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여성에게서 응급 수술로 태어나 ‘기적의 아기’라 불리던 미숙아가 4일 만에 결국 숨졌다.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를 제왕절개 수술해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 응급 신생아실 소속 무함마드 살라마 박사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도 매우 약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내게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그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병원이 파괴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어린이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며 "병원들 일부가 파괴돼 의사들의 역량이 굉장히 제한됐다"고 설명했다.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던 사브린 알사카니는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사망했다.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고 이후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 왔다.아기의 삼촌인 알셰이크는 가족들이 전부 숨진 것에 비통해하며 사브린을 함께 묘지에 묻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자정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았으며 알사카니의 남편과 4살 딸 등 일가족 등 총 19명이 숨졌다.뉴욕타임즈(NYT)는 26일 보도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과 지상전으로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병원 전체를 파괴하고 구급차를 공격했으며 의료 종사자 수백 명을 죽이거나 구금했다고 덧붙였다.임정환 기
기사 댓글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kind=link}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