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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협력 관련 2명 포함
이란 국방부 등 기관·인사들
트럼프는 IAEA총회 성명통해
“FFVD”언급하며 북한 압박도

미국이 21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개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복원, 이란 국방부 등 주요기관과 인사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북한과의 미사일 협력에 관여한 인사 2명도 포함시켰다. 미국이 핵 개발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복원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국방부·상무부 등은 이날 부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한 대이란 제재 복원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함께 발표한 제재 명단에는 이란 국방부와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NSTRI), 이란 핵 기술자 등 총 27개 기관과 인물이 포함됐다. 우라늄 농축 작업에 관여한 페즈흐만 라히미안 이란원자력에너지기구(AEOI) 원료·핵연료담당 부소장뿐 아니라 이란과 연계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특히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 명단에는 북한과 협력 작업을 해온 이란인들과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제재대상에 오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는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 산하 조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의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AIO의 고위관리다. 모하마드 골라미 역시 오랜 기간 SHIG 고위직으로 근무했다. 또 미국은 2016년 제재 명단에 오른 세예드 미라흐마드 누신 이란 AIO 국장과 SHIG 연구소는 직책과 명칭 변경을 반영해 제재 명단을 업데이트했다. 누신 국장은 북한과 장거리 미사일 사업 협상의 핵심이었고, SHIG 연구소는 이란·북한 커넥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미국 정부는 지적했다.

또 미국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IAEA 총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핵 비확산 체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하며, 우리는 북한의 FFVD를 향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댄 브루예트 미 에너지장관도 IAEA 총회 영상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FFVD를 향한 진전을 만들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며 “우리는 이를 향한 협상에 북한도 함께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