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중립 선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관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적·공적 영역은 구분했다
천안함 유족 등에 사과한다”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추천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자신을 둘러싼 정치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진보적 정치관을 가지고 정치 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을 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선관위원으로 인준되면 그런 지적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정권 편향적인 선관위원에게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진보적 견해를 밝혀온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해 왔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말에는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정치 중립성을 의심할 대목이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모 토론회에선 민주당 선거 전략가처럼 발언하고, 조국 사태 당시에는 조국 사수대처럼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가 지난해 9월 서울신문 기고문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며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한 것을 가리킨 말이다. 조 후보자는 2011년 트위터에선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썼다. 조 후보자는 이러한 지적에 “사실이 아니다. 나중에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진실은 이제 밝혀져야 하지 않나”라며 정부 발표를 부정한 SNS 글과 관련해선 “정부의 의견을 수용한다. 제 발언이 (유족 등에) 상처가 됐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나 SNS 글이 양심에 따라 한 말인가’라고 묻자 “다소 희화화한 표현을 써 가볍게 발언한 적은 있지만 양심에 따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하다 하다 선관위원까지 코드 인사”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모독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윤희·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