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딛고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방침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가 나오면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HAAH가 쌍용차의 새로운 대주주가 될지 관심이지만, 산업은행 지원을 놓고 HAAH와 산은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HAAH의 자금 동원력에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 쌍용차는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판매를 늘렸다.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역대 최장기간 장마, 잇따른 태풍 등 온갖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쌍용차는 되레 지난달 내수·수출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안심 방역을 강화한 것이 판매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화·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홈쇼핑과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서는 11번가와 협력해 비대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9월 한 달 동안 전 차종 20만 원 할인권을 반값인 1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구매를 확정하면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SK페이 포인트 10만 점도 제공한다.

추석(10월 1일)을 앞두고 선착순 3000명에게는 ‘슈퍼세이브’ 프로모션(최대 7% 할인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을 추가 적용한다. 11번가를 통한 쌍용차의 비대면 마케팅 이벤트 페이지는 방문자 수 2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는 비대면 레저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쌍용차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제1회 렉스턴 스포츠 낚시대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대회 진행 및 방송이 이뤄진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