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황교안엔 고강도 비판
秋관련 “확인하겠다” 만 반복

“당직병, 공익제보 아니다” 관련
野‘全 권익위원장 해임안’검토

권력층 병역 비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군인권센터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미복귀·청탁 의혹엔 침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센터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보한 당시 당직병 현모(26) 씨가 공익제보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당 차원에서 전 위원장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 제출을 검토키로 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안팎에선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군인권센터의 침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 장관은 2017년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시절 병가 후 미복귀 논란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발장이 접수된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군인권센터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 씨를 공익제보자로 인정하지 않은 권익위 입장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했다.

그동안 센터는 권력층 병역 비리 의혹을 비판했다. 2016년 7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인 우모(24) 상경이 서울경찰청 의무경찰 복무 시절 운전병으로 전출됐다는 의혹을 받자 국가인권위원회에 ‘의무복무 병사의 평등권 침해’란 진정을 제출했다. 센터는 “운전병 선발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을 전출시키는 ‘특혜’”라며 “묵묵히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는 다른 병사들에게 모욕감과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에도 센터 사무국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군부대에서) 가정 조사를 한다는 (병사들의) 제보가 들어온다”며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행정보급관 등이 아버지 직업을 물어본다든가, (서류에) 그걸 적어내는 곳이 있다든가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 아들 운전병 특혜와 2009년 황교안 당시 대구고검장(자유한국당 전 대표) 아들의 행정병 보직 변경 사례도 예로 들었다. 이때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병사 인권을 위해 독립적이어야 할 센터가 ‘우리 편 봐주기’를 한다는 거센 비판이 나온다. 센터는 홈페이지 소개란을 통해 “비정부기구로서의 독립성을 견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센터는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염유섭 기자·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