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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벤치마킹 나서

인터뷰 뒤 사내 온라인 게재
차별화된 경쟁력 이식 모색

‘최고 국민MC의 성공 비결은 프로정신, 현장 중시, 기초체력 3가지.’

삼성SDI가 국민MC로 사랑받고 있는 방송인 송해(93·사진)의 장수 비결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송해는 65년 넘게 방송생활을 하면서 32년간 ‘전국노래자랑’을 1500여 회 진행한 방송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송해를 만나 장수 비결을 듣고 사내 온라인 채널인 ‘SDI톡’에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이는 업종은 다르지만 오랜 시간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을 분석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조직 내부에 이식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정신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송해가 꼽은 첫 번째 장수 비결은 ‘프로정신’이다. 그가 1988년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를 처음 제안받았을 당시 개인적인 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보다 아픈 사람을 위해 먼저 용기를 내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직업도 얼굴도 재능도 각각 다른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누군가는 이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송해도 출연자들과의 만남을 지치지 않는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장수 비결은 ‘현장 중시’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미리 해당 지역을 방문해 현지 사투리와 특산품을 공부한다.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무대 위에 서는 것이다. 세 번째 비결은 ‘체력’이다. 그는 익히 알려진 대로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비결에는 이 같은 체력이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송해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SDI 임직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류를 위해 지금보다 더 오래가고 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배터리가 먼저 방전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