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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통역병도 준비 단계”
野 ‘엄마 찬스’ 의혹 제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가 카투사 군 복무 중 휴가 이후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놓고 사실상 탈영을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출발한 사건이 휴가 연장 처리 외압·청탁, 자대 배치 청탁, 통역병 선발 청탁 등 전방위 병역 청탁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서 씨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단 인턴십에 합격한 뒷배경도 ‘엄마 찬스’였다는 의혹까지 10일 국회에서 제기됐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국회에서 서 씨 휴가 특혜 관련 야당 측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지만, 전날(9일) 공개된 국방부 문서에선 소설이 아니라 팩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에서 군은 “부모님께서 (서 씨 병가 연장)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한 것이다. 문건 및 관련자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서 씨는 지난 2017년 6월 23일 2차 병가에서 복귀했어야 하는 날 부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틀 뒤 당직을 섰던 A 씨가 이를 알아차리고 연락하자 서 씨는 자신의 위치를 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당일 “상급부대 한 대위가 나타나더니 서 씨를 ‘휴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지난달 폭로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은 이달 2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서 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연락을 국방부 장관실·국회협력단에서 부하들이 많이 받았다”는 당시 통역병 선발 책임자였던 C 대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은 서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올해 2월 전북현대 사무국 인턴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서 씨는 군 휴가 미복귀 사건으로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를 받던 와중 인턴이 됐고, 서류·면접 심사 시기는 추 장관 취임 직후였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도 프로스포츠계 취직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