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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혁(29)·한라영(여·31) 부부

우리 부부는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2018년 8월 어느 날 처음 만났습니다. 대전시청에서 볼일을 마친 저(라영)는 커피 한 잔이 간절해 인근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훈훈한 미남 옆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커피 한 모금과 함께 한숨 돌리는 순간 옆자리 남자가 갑자기 말을 걸더니 연락처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동혁)이었습니다. 얼떨결에 전화번호를 알려준 저는 집에 돌아와 남동생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연락처를 줬다고 엄청난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세 번은 만나보고 판단하라”는 친구 말에 넘어가 남편과 연락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세 번째 만남에서 저와 남편은 소극장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배우가 3명, 관객이 6명뿐이었습니다. 우리 둘의 아직 모호한 관계를 알아차린 배우들이 연극 중간중간 애드리브로 “사귀라”며 압력 아닌 압력을 넣었습니다. 그러다 말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지 우리가 사귈 경우 당시 한창 유행하던 방탈출 카페 입장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방탈출 카페 입장권에 마음이 약해진 우리는 결국 이날부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운명의 짝을 만났기 때문이었을까요? 연애를 시작한 이후 상대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아가는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반대로 밤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연애 1년여 만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우리는 현재 세종시에서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우리 두 사람을 닮은 예쁜 2세를 계획하고 있답니다.

“남편. 처음 만났을 때도 설레고 좋았지만, 앞으로 같이 사는 날들이 더 기대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