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정훈 강동구청장

취임 1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7월 1일 이정훈(사진) 강동구청장을 만난 곳은 천호동 노동권익센터였다. 그는 당시 “취임 전 약속했던 1호 공약을 1년 만에 실현했다”며 센터 곳곳을 기자에게 소개했다. 대부분 직원 수 4명 안팎으로 위탁 운영되는 서울 다른 자치구 노동권익센터와 달리 강동구 노동권익센터엔 변호사와 공인노무사, 심리치료사 등 공무원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곳에서 일자리와 복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구정 운영 목표인 ‘더불어 행복한 강동’ 달성의 전초기지로 삼은 것이다. 그랬던 이 구청장의 취임 2주년은 어땠을까.

이 구청장은 8일 문화일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며 2주년을 맞았다”며 “지역사회로 번지지 않도록 감염병에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단체장 최고의 덕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 2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출근하는 모든 직원에게 지역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떡과 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공약사업 진행 현장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구 보건소 본관 뒤편에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치매안심센터를 각각 방문, 의료진·간호사들과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상일·강일동을 중심으로 계속 인구가 유입돼 갈수록 행정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주민들이 많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 들어가서 직접 행정 만족도와 민원을 살피곤 한다”며 최근 자신이 주민의 질문에 작성한 답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4월 구청 홈페이지에 ‘구청장이 답하다’ 게시판을 만들어 ‘고덕산 명품 숲 조성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한 이래 현재까지 반복적으로 제기된 민원 19건에 대한 답을 직접 내놓는 등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구청장에게 서울 집값 안정화 방안에 관해 물었다. 강동구는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곳으로 주택 관련 민원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이 구청장은 “정부의 부동산 3법 시행이 결론적으로 집값만 자극하게 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적시·적소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중산층 주거권을 보장하고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가족 단위로 살 수 있는 100㎡ 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공공임대로 30만 호 이상은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