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부모 찬스’ 거부한 자녀들

입대 이재오 子 ‘아버지 존재 숨겨라’등 입대 5大 약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엄마 찬스’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엄마·아빠 찬스’를 이용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여야에 따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은 지난 2014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 입대를 준비 중이었다. 당시 송 의원은 3선 국회의원 출신 현역 인천시장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아들이 좋은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 어떠한 부대에 배치되더라도 자칫 특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송 의원은 최근 한 사석에서 “아들이 먼저 찾아오더니 ‘아빠 선거(지방선거) 이후 군에 가겠다’고 말을 했다. 많이 고마웠다”고 밝혔다. 실제 송 의원의 아들은 군 입대 연기 신청을 한 뒤 송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인 2014년 말 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아들이 입대한 부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추 장관 아들이 근무했던 의정부 카투사였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국민의힘과 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사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아들의 군 입대에 앞서 5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 방송에서 이를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최전방에 입대해야 한다, 가족 면회를 기대하지 마라, 정기 휴가는 가급적 나오지 마라, 군 입대하면 용돈을 안 준다, 누가 군에서 이재오가 아버지냐고 물으면 동명이인이라고 답하라”고 아들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아들은 실제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