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반기문(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 지식포럼 ‘문화미래리포트(MFR) 2020’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미래포럼 기조연설 통해 주장
“유소년에 기후환경 교육하고
화석기반 경제구조 탈피해야”

반기문(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문화미래리포트(MFR) 2020’에서 “기후는 한 번 바뀌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기후위기의 도래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및 그린뉴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본질적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서 올해의 코로나19까지 여섯 차례나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한 기저에는 자연환경의 파괴와 기후변화가 있었다”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또 기후위기를 언급하며 “전염병 위기, 금융위기는 극복할 수 있지만 기후위기는 극복이 불가능하다”면서 “당장 전방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인류는 회복 불가능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해결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야기된 경제위기와 양극화 위기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이 표방하는 지속가능 발전 전략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에 대해서는 “개념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경기부양 차원을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총체적인 탈탄소 사회·경제 대전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그린뉴딜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건 5가지를 제언했다. △합당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체계를 갖출 것 △명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해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 △화석기반 경제구조에서 탈피해 재생에너지 기반구조로 나아갈 것 △기후변화로 인한 질환 및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 △개인의 인식과 행태 전환을 위해 유소년 시기부터 기후환경 교육을 실시할 것 등이다.

반 전 총장은 끝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유례없는 도전을 극복해낼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