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던 미국프로농구(NBA)를 또다시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한국시간) SNS에 “사람들은 매우 정치적인 NBA를 보는 데 지쳤다”면서 “떨어진 농구 시청률은 다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풋볼과 야구 역시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NBA를 보고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았고, 밀워키 벅스 선수단은 27일 올랜도 매직과의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거부했다. 위스콘신주의 주도는 매디슨이지만 주 내에서 가장 큰 도시는 벅스의 연고지인 밀워키다. 다른 NBA 구단들이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플레이오프 일정이 중단됐고, 지난달 30일 재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NBA는 정치적인 집단이 됐다”면서 “스포츠 단체의 정치적 행위는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NBA 선수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선수들은 NBA 사무국, 선수노조, 각 구단과의 협상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 활동 지원을 약속받았다. NBA 사무국은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지사와 코치, 선수의 연합 단체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으며 플레이오프 중계에서 내보낼 11월 대선 투표 독려 광고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프로풋볼(NFL)이 오는 11일 개막한다. 현재 NFL 선수들은 훈련을 보이콧하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프로스포츠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