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등 2030 127명 유입
경북, 도시재생으로 전입 유도

인구 감소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소멸 위험이 가장 큰 지역에 속하는 경북 의성군에 젊은층이 속속 정착하고 있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추진 중인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사업의 성과로, 의성군은 이웃 군위군과 함께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사업을 유치해 젊은층 유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의성군 안계면에 추진하는 이 사업에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20~30대 청년 127명이 참여해 농업과 창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4명은 아예 터전을 잡았다.

전입 청년은 스마트팜(면적 4㏊) 청년 농부 사업 29명, 도시 청년과 의성 주민이 공동으로 창업하는 시범 마을 일자리사업 9명 등이다.

또 의성군이 도시 청년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의성에서 영농활동 등을 하면서 생활한 뒤 정착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청춘구 행복동’ 사업에는 지난달 2기 모집(15명)에 전국에서 111명이 지원해 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5월 1기 모집 당시 50명이 지원해 경쟁률 3.3 대 1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높아진 것.

경북도는 청년들의 전입을 위해 안계면에 2022년까지 임대주택 14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또 마을 환경 개선과 특화 거리 조성 등 도시재생사업도 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출산통합지원센터도 열었다. 도는 이러한 사업에 1039억 원의 예산을 투입 중이며 청년층 300명 이상이 전입하게 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계면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신공항(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 건설된다”면서 “생활과 물류수송 등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이 사업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의성군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위험지수가 0.135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한다.

의성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