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 개방성·투명성 갖춰 시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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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림의 날 메시지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대신
韓·日 학생들에 역사교육 필요”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인 14일 “할머니들께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가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이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수요집회에 복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7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개방성과 투명성을 언급한 것은 이날 검찰의 밤샘조사를 받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둘러싼 회계 불투명 의혹과 관련된 입장 표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위안부 단체들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정의연이 주최하는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혔던 이 할머니는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5월 위안부 단체들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던 이 할머니는 ‘위안부 역사교육관’ 건립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일 청년·청소년 역사교육 확대’ 등 새로운 위안부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 유지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수요집회가) 있지 않아야 하고, 집회라고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수요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폭우 및 수해 등을 이유로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 “(그날) 시위 형식을 바꿔야 한다는 그 얘기를 하려고 나가려 했던 거지 시위를 하려고 나간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수요집회 정식 복귀와 관련해서 선 긋기를 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이 교류해서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왜 한국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의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는 이야기도 했다. 후원금 유용 등의 문제가 불거진 ‘나눔의 집’을 위안부 역사관으로 변경해 교육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민병기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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