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 수주전 치열

LG CNS, 통합 플랫폼 제공
KT, 5G연계 도시 네트워크화
현대차, 자율주행 신기술 적용

총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세종 5-1생활권’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LG CNS와 현대자동차그룹,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0월 민간사업자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 계획을 제시해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현대차그룹, KT는 다음 달로 다가온 세종 5-1 생활권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계획서 제출 마감 기한을 앞두고 세부적인 사업 계획 등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교통·환경·안전·주거·도시행정·복지 등의 분야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5세대(G) 통신·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적용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LG CNS는 데이터와 시민 참여 영역의 핵심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018년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 ‘시티허브(Cityhub)’를 출시한 바 있다. 시티허브는 도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한곳으로 통합·분석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LG CNS는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큰 축인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카드(T-money) 등 교통카드와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사업 모델을 그리스,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해 해외 스마트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KT는 5G를 기반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연계해 도시의 기능을 네트워크화하는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시티가 지속가능한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스마트 인프라, AI 데이터 허브, 에너지 자립도시 등 미래의 첨단 기술들이 생활 속에 구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구현된 이동의 자유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사회’를 스마트시티를 통해 그려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사업 등이 주축인 만큼 스마트시티 실현을 위해 로보택시와 자율주행기반 부가서비스, 수소연료전지 발전 등의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