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직원 11명 코로나 양성
용인 죽전고發 3명 추가 확진

13일 롯데리아 매장발(發) 감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국내 발생 확진자가 47명으로 41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고교생 집단 감염이 확인되는 등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전국에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들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6명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줄었지만 지역발생 환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7명으로, 해외유입(9명)의 5배를 웃돌았다. 지역발생 확진자 47명은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25명, 경기 16명 등 수도권에서만 41명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특히 시내 롯데리아 매장 점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광진구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1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참석자들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11명이 확진됐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은 점포는 모두 7개다.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6곳에 더해 전날 오후 늦게 건대스타시티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점포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했다. 11일 확진자가 나온 종각점은 질병관리본부 역학 조사 후 12일부터 정상영업 가능 통보를 받아 다시 영업 중이다.

지난 6일 열린 롯데리아 군자역점 회의참석자는 총 22명으로 확인됐다. 점포 직원 19명과 지점 사무소 직원 3명이다. 음성 진단자가 나온 매장의 경우 회의 참석자를 자가 격리 조치한 뒤 운영하고 있다.

이날 용인시는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죽전고 1학년생의 부모와 동급생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죽전고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이날 오전 1학년 12개 반 중 이미 검사한 3개 반을 제외하고 9개 반 학생들과 교직원 등 3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도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성인반 관련 확진자 10명이 나왔지만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기계공고에서 학생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부산기계공고 학생 중 1명은 지난 9일 사하구 감천동 자택을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당국은 13일부터 14일까지 집단감염 발생지인 사하구 지역 전체 유치원과 중·고교, 특수학교 중 아직 방학하지 않은 47곳에 대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재규·김온유 기자

용인=박성훈·부산=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