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 나란히 50兆대로
‘부동의 2위’하이닉스 긴장

코스피가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LG화학·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버 간 3파전이 벌어졌다.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전거래일 대비 5.28%(3만8000원) 오른 7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의 종가 기준 시총은 53조5090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59조10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이 시총 50조 원대로 올라서면서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53조1967억 원, 네이버는 51조16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시총이 52조718억 원으로 코스피 3위였다. 하루 전인 4일에는 네이버가 3위를 차지했지만 이틀 뒤인 6일에는 네이버가 주가 상승(2.71%)으로 다시 3위에 올랐고, 7일에는 LG화학이 네이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오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SK하이닉스가 부동의 2위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침체 우려로 SK하이닉스의 몸집은 22.6% 쪼그라든 반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 대장주들의 몸집이 부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위권에 안착했다. 언택트 열풍으로 네이버가 치고 올라왔고 2차 전지 종목인 LG화학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로 시총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2포인트(0.95%) 하락한 2395.65를 기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3포인트(0.38%) 내린 27686.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78포인트(0.80%) 하락한 333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5.53포인트(1.69%) 떨어진 10782.82에 장을 마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