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선 지지율 하락 靑 책임론
“靑, 최재성 기용해 對與 견제”

7월초 시작된 靑 개편 일단락
全大 후 黨·靑 힘겨루기 전망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분의 2가량 지난 시점에서 부동산이 향후 당·청 간 갈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교체와 맞물려 자연스레 당·청 간 힘겨루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계기로 청와대의 구심력이 약해지고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청와대 다주택 참모의 주택 처분을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불을 붙였다는 청와대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12일 수석비서관 개편을 일단락한 것도 여권 내 권력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을 청와대에서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결국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확인받은 모양새가 됐다”며 “부동산이 문재인 정부를 두고두고 발목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최재성 정무수석의 기용은 대야협치용이 아니라 대여견제용으로,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까지 청와대 주도로 여권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 청와대 참모의 다주택 처분은 해당 참모가 집을 팔아도, 청와대를 떠나도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당장 노 실장은 반포와 청주 집 모두 처분했지만 반포 아파트의 시세 차익을 놓고 구설에 올랐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 등 다주택 상태로 청와대를 떠난 참모에 대해서는 여권에서도 주택 매각을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윤창렬 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한 뒤 “정만호·윤창렬 두 수석 모두 당초 2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1채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처분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정만호·윤창렬 수석 인사로 7월 초 서훈 국가안보실장 임명으로 시작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수석급 이상 참모 15명 절반에 육박하는 7명이 교체됐다. 부동산 문제 등에 따른 국정지지도 하락으로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 약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 정비를 통해 반전을 모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