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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544 → 7월 4만6702대
인도서 맞춤 모델로 극적 반전

러도 1만4521 → 3만2446대

현대·기아자동차 판매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신흥시장인 러시아와 인도에서까지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7월에 미국 판매 증가와 함께 신흥시장에서도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임에 따라 3분기 해외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는 차량을 집중 투입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7월 러시아에서 총 3만244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실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사실상 1년 전 판매량을 회복한 것에 속한다. 특히 현대차만 분리해서 보면 7월 러시아 판매량이 1만4408대로,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했다.

지난 5월만 해도 현대·기아차 러시아 실적은 전년 대비 처참한 수준이었다. 현대·기아차는 5월에 합계 1만452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7.9%나 떨어졌다. 하지만 6월에는 3만507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14.9%로 완화됐고 7월에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에서는 더욱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5월 현대차는 인도에서 4만2502대를 팔았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1만 대에도 못 미치는 6833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인도에 처음 진출한 기아차를 합친 판매량도 8544대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79.9%에 달했다. 6월에도 현대·기아차 합계로 2만859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지난해 6월 4만2007대보다 31.9% 감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 3만8200대, 기아차 8502대 등 총 4만6702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010대보다 1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못한다 해도 올해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산업 수요가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드는 추세”라며 “현지 전략 차종인 현대차 ‘크레타’(러시아·인도)와 기아차 ‘리오’(러시아)의 인기, 인도 현지 공장 재가동에 따른 기아차 셀토스 판매 호조가 신흥시장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