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지역발생 23명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1명 확진
부산서 印尼 선원 4명도 추가

경기 고양시의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에 이어 11일 김포시의 교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이 잇따르면서 교회발 집단감염이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석교회에서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로 번진 감염은 인근의 중앙상가까지 재차 번진 것으로 확인돼 상권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

이날 김포시 등에 따르면 양촌읍 소재 주님의샘장로교회 관련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0시 이후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40∼70대인 이들은 모두 9일 오후 4시에 진행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신도 수가 11명으로 소형 교회인 이곳에서는 지난 9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재검사 중이지만, 신도들의 지역사회 내 활동에 따라 교회 밖에서 추가 감염을 발생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총 13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발생한 9명의 확진자 중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관련 확진자가 1명 포함됐다. 특히 이 확진자는 케네디상가 인근의 중앙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으로 확인돼, 감염이 주변 상가로까지 번지게 됐다. 감염 범위가 확대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케네디상가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양시의 반석교회로 지목되고 있어 사실상 교회 발 감염이 지역사회 전반에 피해를 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종교계와의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회 소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이날 추가로 감염됐다. 선원들은 최근 선장의 확진 사실이 드러난 이후 영진호에 격리돼 있었다. 이들 외에 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사하구 거주 50대 여성 확진자의 지인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총 9명이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3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사회 발생이 23명, 해외 유입이 11명으로 지역사회 발생이 해외유입보다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수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력이나 병원력 등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부산=김기현 기자